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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doctor:

조금 허무한 새 해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새 해가 되었지만 당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게 가장 담백한 새 해의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모두 이제 새로 시작된 한 해에 대한 기대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져 우리를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실망스러운 하루, 어제와 똑같은 실망스러운 나의 모습이 무한 반복된다면 여기에 어떤 희망이나 위로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절망할 수 있습니다.
저야 말로 그런 사람이었고,
이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뭔가, 특히 나 자신이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고 믿던 사람입니다. (아직도 종종 이 유혹에 빠집니다)
어릴 때는 이런 믿음이 상상력과 더해져서, 새 해 자정을 알리는 시보가 울릴 때 마치 영화에서 보듯 제 몸의 세포들이 무언가 꿈틀대면서 새로와지고, 제 영혼이 한 번 싸악-씻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면서, 무언가 변화되었겠지 하고 믿곤 했습니다. (어릴 땝니다 어릴 때. 지금은 아니에요. 병원에 신고하지 마세요)
그러나, 우리 삶은 이런 식으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사실 모두 알고 있잖아요?
그저 숫자 하나 더해졌다고 해서, 지구가 태양 주변을 조금 더 움직였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변신할 리는 없습니다. (카프카는 예외로 합시다)
지금 지독히 싫은 현실 속에 있다면 이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절망할겁니다.
하지만 헛된 희망속에 현실을 외면해서는 이 절망적인 현실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진실입니다.
이 진실을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어제와는 전혀 달라질 것 없는 나의 모습은 사실 수십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인생의 더 짧은 하루 하루동안 계속 조금씩, 꾸준히 변할겁니다.
그 변화는 너무 작아서 느낄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렇게 키가 컸듯,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주름이 늘어가듯,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한 모든 것들이 하루 하루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변화시켜 나갑니다.
그러니 이 무거운 사실앞에 절망하거나, 혹은 그게 싫어서 억지로 외면하기보다는
이 사실에 감사하고, 그래서 매일이 새 해 첫날처럼 소중한 변화의 기회라는 깨달음 앞에 위로받고 순간 순간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2년 새 해 첫 날을 
작고 지저분한 집에서
늦잠으로 시작한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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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doctor:

조금 허무한 새 해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새 해가 되었지만 당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게 가장 담백한 새 해의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모두 이제 새로 시작된 한 해에 대한 기대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져 우리를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실망스러운 하루, 어제와 똑같은 실망스러운 나의 모습이 무한 반복된다면 여기에 어떤 희망이나 위로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절망할 수 있습니다.

저야 말로 그런 사람이었고,

이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뭔가, 특히 나 자신이 철저히 바뀌어야 한다고 믿던 사람입니다. (아직도 종종 이 유혹에 빠집니다)

어릴 때는 이런 믿음이 상상력과 더해져서, 새 해 자정을 알리는 시보가 울릴 때 마치 영화에서 보듯 제 몸의 세포들이 무언가 꿈틀대면서 새로와지고, 제 영혼이 한 번 싸악-씻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면서, 무언가 변화되었겠지 하고 믿곤 했습니다. (어릴 땝니다 어릴 때. 지금은 아니에요. 병원에 신고하지 마세요)

그러나, 우리 삶은 이런 식으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사실 모두 알고 있잖아요?

그저 숫자 하나 더해졌다고 해서, 지구가 태양 주변을 조금 더 움직였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변신할 리는 없습니다. (카프카는 예외로 합시다)

지금 지독히 싫은 현실 속에 있다면 이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절망할겁니다.

하지만 헛된 희망속에 현실을 외면해서는 이 절망적인 현실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진실입니다.

이 진실을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어제와는 전혀 달라질 것 없는 나의 모습은 사실 수십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인생의 더 짧은 하루 하루동안 계속 조금씩, 꾸준히 변할겁니다.

그 변화는 너무 작아서 느낄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렇게 키가 컸듯,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주름이 늘어가듯,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한 모든 것들이 하루 하루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변화시켜 나갑니다.

그러니 이 무거운 사실앞에 절망하거나, 혹은 그게 싫어서 억지로 외면하기보다는

이 사실에 감사하고, 그래서 매일이 새 해 첫날처럼 소중한 변화의 기회라는 깨달음 앞에 위로받고 순간 순간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2년 새 해 첫 날을 
작고 지저분한 집에서
늦잠으로 시작한
김제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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